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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11-06 09:03
ㆍ추천: 0  ㆍ조회: 406    
8면

깨진 접시는 행운을 가져오기도 하고, 싸움을 가져 오기도 한다.

 

구역모임이 끝난 후 모든 구역원들이 돌아가고 나자 부엌엔 설거지할 그릇들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와인을 한 잔씩 마시면서 하루의 수고를 격려해주며 그릇들을 식기 세척기에 넣고 돌렸습니다. 그런데 뒷정리를 하던 마리아가 와인잔이 든 쟁반을 엎는 바람에 바닦에는 온통 깨진 유리들로 가득했습니다.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요셉은 마리아 주변에 온통 유리인 것을 보고는 마리아를 번쩍 안았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에게 말했습니다. “많이 놀랐지?”

요셉은 마리아를 거실 쇼파에 살며시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발에 묻어 있는 유리 조각들을 하나씩 제거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요셉에게 “나 무겁지 않았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요셉은 “그런 생각 안했는데!”하며 계속해서 유리 조각들을 떼어 내었습니다.

마리아는 요셉에게 “와인잔이 아깝다. 좀 비싼 것들인데...,”

그러자 요셉은 마리아에게 말했습니다. “와인 잔이야 다시 사면되지만 당신은 다치면 안 돼.”

그러자 마리아는 요셉에게 물었습니다. “왜?”

요셉은 마리아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당신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귀한 선물이거든. 이 세상에게 가장 귀한 하느님의 선물.”

마리아는 요셉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귀한 선물이면 뭐해! 잔이나 깨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네.”

요셉은 마리아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습니다.

“깨진 잔을 바라보며 어쩌나 하고 고민하고 화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시간이 좀 아까운 것 같아. 그런 것 때문에 구역모임의 기쁨이 사라지게 할 수 없고, 그런 와인잔들 때문에 마음아파할 필요도 없어. 그렇다고 해서 그 와인잔들이 다시 멀정하게 복구될 것도 아니잖아. 지나가야 하는 것은 붙잡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러자 마리아는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당신 말이 맞아. 그릇이 깨졌다고 해서, 또 냄비를 태웠다고, 또 카펫에 얼룩이 졌다고 해서 불행해 지는 것 같지는 않아. 마음이 불행을 붙잡으면 그때부터 불행해지는 것 같아. 난 좀 전에 불행을 붙잡으려고 했어. 괜히 이번 구역모임을 우리 집에서 한다고 했나? 그냥 일회용 잔을 내 놓을 것을 괜히 유리잔을 내 놓았나?”

요셉은 마리아의 옆에 앉아 마리아를 살며시 안아주었습니다.

“사실 나도 화가 나려고 했는데 그것은 유혹이더라구. 유리잔은 중요하지 않거든. 내 안에서 당신을 번쩍 들어 올려서 그 불행의 자리에서 행복의 자리로 옮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그래서 당신을 번쩍 들었는데 마치 깃털 같았어. 불행과 원망의 자리는 우리가 머물곳이 아닌 것 같아. 잠시 한 걸음 옮기면 행복의 자리가 되는 것 같아.”

마리아는 요셉 품에서 행복했습니다.

“깨진 접시는 행운을 가져오기도 하고, 싸움을 가져 오기도 하는데, 오늘은 커다란 행운을 몰고 왔네. 자주 접시를 깨야 하겠는걸”

그렇게 마리아와 요셉은 행복한 저녁을 보냈습니다. 부부에게 행복은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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