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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2-25 08:45
ㆍ추천: 0  ㆍ조회: 446    
못다핀 사랑 사랑이야기!

 

못다핀 사랑 사랑이야기!

 

참으로 가슴을 설레게 하는 황홀한 이야기다.

남녀노소 할것 없이 인간이면 누구라도 사랑이라는 말에 가슴을 설레게 한다.

가부좌를 하고 앉아 계시는 부처님도 사랑이야기가 나오면

고개를 돌리면서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고 하지 않는가.

세월이 흐르면 누구라도 추억의 러브 스토리가 한두개 쯤 있게 마련이다

사랑도 가지가지다

참사랑, 짝사랑, 풋사랑, 허무한 사랑, 꿈같은 사렁, 무너진 사랑 등등.

무수하게 많은 사랑 이야기가 있듯이, 나에게는 못다 핀 사랑이 있었다.

묻어 두었던 추억의 사랑이야기를 내 젊음의 빈 노트에 채우고 싶다.


이제부터 그 옛날 아십대 초반의 필름을 리바운드 해본다.

항구도시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진학에 실패한 후

친구들과 함께 하숙을 하면서 대학입시 학원에 다닐때

(친구 해광이와 영각이는 부산대학 법학과를 다니고 나머지 몇몇 친구들은 나와 함께 학원에 다녔다.)

우리들의 보금자리 (하숙집)는 용두산 공원 부근에 자리잡고 있어서

매주 토요일, 일요일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서 용두산 공원에 모여서

넓은 앞바다를 바라보면서 가슴을 펴고 소리도 지르고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운동도 하고 산책을 즐기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신록의 계절 오월의 셋재 토요일 아침에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도 하고 산책을 하고 있을때 한쪽 건녀편에서 시끄럽게 싸우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택시옆에서 택시기사가 어떤 아가씨에게 큰 소리를

내면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영각이라는 친구가 어이! 하다구 저기 한번 가보지 하고

나를 부추켰다. (그때 당시 다구라는 별명은 나의 불명예스러운 별명이었다.

그때만 해도 혈기가 있어서 친구들이 나서기를 꺼려하는 일에 솔선수범 (?) 하여

나가서 깡다구를 부리곤 했는데 이때 붙여진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다.)

그래서 택시가 세워진 곳으로 가까이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가씨가 용두산 공원으로 산책을 나오기 위해 택시를

타고 왔는데 그만 지갑을 잊어버리고 온 모양이었다.

택시 기사는 이른 아침부터 여자가 재수없게 돈도 없이 택시를

탔다고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나서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아가씨에게

삿대질을 하고 야단이다.

아가씨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어쩔줄을 모르고 있었다.

~! 이떄가 절호의 찬스가 아닌가 하고 기사도를 발휘해서

당장 영각이 친구에게 돈을 얻어서 (이때 영각이는 나의 돈줄이었다.)

택시비를 치뤄주고 택시기사 아저씨의 마음을 좋게 달래서 돌려보냈다.

위기를 모면한 아가씨는 너무나 고마워서 눈시울이 붉어지명서 고마워서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살다보면 그런 실수를 겪을 수도 있다고 아가씨의 마음을 달래서

우리는 자연스레 용두산 공원을 산책하게 되었다.

아가씨의 이름을 물었을때 자기 이름은 좀 이상하다면서 수줍게

이름을 가르켜 주었는데 오얏 이(李),서로 상(相),사랑 애(愛), 이상애였다.

예쁜 이름을 가졌다. 발음을 잘못하면 조금 이상하게 들린다.

내 이름도 흔한 이름이 아니고 좀 특이하다면서 내이름도 가르켜 주고

상애씨는 전화번호를 나는 하숙집 주소를 서로 주고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시간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산책길을 즐기다 헤어졌다.

헤어질 때는 꼭 연락을 한다면서 아쉬워하며 헤어졌다.


상애씨는 이름만큼이나 예뻤다. 훤칠한 키에 둥근 얼굴에 쌍거풀이 살짝 있는

호수같은 큰 눈망울이 더욱 더 그녀를 예쁘게 보이게 했다. 피부는 너무 희고 아름다웠다

친구들은 모두들 “하다구” 오늘 운수대통 했다면서 놀려대곤 부러워했다.

나의 마음은 부푼 고무풍선처럼 공중으로 떠오르는 기분이었고

그날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서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날 이후에는 매일 연락 오기만을 학수고대 기다렸다.

내가 먼저 연락하기도 그렇고해서 이제나 저제나 소식을 기다리던 중

닷새쯤 지나서 드디어 기다리던 소식이 왔다.

학원에 갔다오니 하숙집 아주머니가 엽서 한장을 건네주었다.

내가 학수고대 기다렸던 편지가 온 것이다. 상애씨 얼굴만큼이나 예쁜

엽서에 깨알같이 쓴 글씨로 안부와 약속장소와 시간을 알려왔다.

다가오는 토요일 오후 7시에 광복동 입구 왕자극장 건너편에 있는 내쇼널 재과점에서

만나자는 것이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 날짜가 느리게 가는지. 드디어 약속한 날의 토요일 오후가 되었다.

때빼고 광을 낸 후 영각이 친구에게 데이트 자금을 융통해서 약속시간 30분전에

가서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공상을 하다보니 오후 7시가 넘었다.

그때부터 재과좀 문소리만 나면 돌아다 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약속시간 40분이 지났는데도 오지를 않았다.

한시간 넘게 기다리다 결국은 포기하고 일어났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너무나 실망이 커서

“에이 씨팔”하면서 내입에서 욕이 나왔다.

바람을 맞은 것이다. 그것도 내마음에는 태풍이 강타한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내복에 그런 상애씨 같은 날씬하고 예쁜 아가씨가 나같이

보잘것 없는 머스마를 만나줄리가 없지 자책을 하면서 데이트 자금으로

가져간 돈으로 제과점 옆 골목에 있는 포장마차에 들어가서 소줏잔을 기울이면서

마음을 달랠수 밖에 없었다.

잊어버릴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보지만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는다.

상애씨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르면서 괘씸도 하고 너무나 아쉬웠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후 또 엽서가 왔다. 지난번과 똑같은 엽서에 발신인에는

분명히 이상애였고 깨알같이 쓴 글씨도 똑같았다. 지난번에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는 사과와 다시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가오는

토요일 오후 7시에 지난번과 같은 장소에서 기다린다고 꼭 나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번에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약속장소에 조금 일찍 나가서 기다렸다.

약속시간 30분이 지났는데도 나타나지를 않았다.

나를 놀리는 것도 아니고 정말 화가 나면서 괘씸했다.

그렇다고 전회를 걸어서 따지자니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를 않았다.

이제는 하숙집으로 찾아와도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를 않을것 같다.

이제는 끝이라고 다짐하면서 마음을 달랬다. 잊혀질만 할때 또 엽서가 왔다.

상애씨의 깨알같은 글씨에 예쁜 엽서였다. 분명히 상애씨가 보낸 엽서다.

지난번 두번씩이나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면서

사과도 할겸 꼭 만나 보고 싶다는 간절한 내용이다.

만나지 않겠다 마음을 다짐하면서도 약속시간이 가까워 오니까 이번에는

정말 나오겠지 하는 기대감에 어쩔수 없이 나가게 되었다.

약속한 다방에 앉아서 커피를 한잔 마시려는데 카운터에서 내 이름을 부르면서

전화가 왔다고 해서 수화기를 받으니까 전화가 끊어져 버렸다.

또 다시 예감이 좋지 않았다.

자리로 돌아와서 앉으니까 신체 건강하고 준수한 용모의 청년이 내 맞은편에

앉으면서 당신이 하동해냐고 물었다.

이것 무엇이 잘못되어 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자기가 이상애 대신 나왔다고 하면서 자기는 이상애 오빠 이상호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그러면서 자리를 옮겨서 아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그냥 이곳에서 이야기 하자고 하니까

막무가내로 같이 나가자고 했다. “에잇,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따라 나섰다.

밖으로 나오니까 고급 승용차 한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상호씨와 함께 뒷좌석에 타고 가면서 자기는 상애의 하나밖에 없는 오빠이고 부산대학교 4학년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상호씨는 나의 손을 꼭 잡으면서 자기가 하는 말에 너무 놀라지 말라면서 자기에게는 형제라고는 하나밖에 없는 누이동생이 며칠전에 죽었다고 하면서 잡고 있는 나의 손에

힘을 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나도 갑자기 그 말을 들으니 눈앞이 캄캄하면서

말문이 막혀 무슨 말을 해아할지 어리둥절하였다.

그 예쁘고 젊은 상애씨가 왜 갑자기 죽어야만 했는지 하느님께서는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이 들며 가슴이 메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참으로 하느님이 원망스러웠다.

상애씨는 몇년전부터 천성적인 백혈병을 앓으면서 지난해부터는 학교도 휴학을 하고 집에서 요양을 하면서 매주 두,세번씩 아침 일찍 용두산 공원으로 맑은 공기도 쐴겸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나를 만난 그때 상애씨의 병색이 너무 짙어서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을 상애씨 식구들은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상애씨가 하고 싶은대로 하도록 그냥 두고 보기만 했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차는 상호씨 집앞에 도착했다.

집은 부산 법원 뒷편 동대신동에 있는 돈 있는 부자들이 사는 동네였다.

나를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면서 자기 어머니에게 나를 소개시켰다.

상애씨 어머니도 나의 손을 덥썩 잡으며 는물을 흘렸다.

나를 어느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면서 상애가 죽기전까지 거처하던 상애씨 방이라고 했다.

책과 사진 그리고 가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나는 조그마한 소파에 앉아있으니 상애씨 어머니가 간단한 다과를 들고 와서 자기 딸대신

고맙고, 미안함을 전한다고 했다.

상애씨가 아파서 누워있으면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하면서

상애씨의 일기장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 일기장 마지막 몇장에는 용두산에서 일어난 나와의 이야기가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두번씩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하고 죄송스럽고 또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워

하면서 동해씨가 나를 얼마나 못된 계집애라고 욕을 하면서 괘씸해할까. 빨리 일어나서 꼭 한번 만이라도 만나봐야 할터인데 만약에 내가 이대로 영영 일어나지 못한다면 동해씨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어떻게 보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빨리 일어나야 할터인데 이런 내용들을 읽으면서 상애씨의 얼굴이 떠오르고 가슴이

메이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조금 있으니까 상애씨 어머니가 쟁반에 컵을 받쳐와서 마음을 달래라고 양주를 컵에 따라 주었다. 마음도 착찹하고 가슴이 답답해서 단숨에 들이키고 연거푸 두잔을 더 따라 마셨다. 석잔의 양주를 연거푸 마셨더니 취기가 오르며 긴장감도 풀리면서 눈이 스르르 감겨 소파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내가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데 갑자기 차앞으로 큰 황소가 한마리 달려와서 내가 타고 가는 차와 충돌을 하는 순간 나는 ”으악”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상애씨 어머니가 놀라서 들어와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이상한 꿈때문에 놀라서 깨어났다고 하니까 무슨 꿈을 꾸었기에 그렇게 놀라서 소리까지 지르느냐고 물어봐서 미안도 하고 서먹서먹해서 꿈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다짜고짜 무엇이 넘어갔느냐고 물었다.

나도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서 차가 넘어갔는지 소가 넘어갔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니까 잘 생각해보라고 한다.

내가 꾼 꿈의 의미가 미신적으로 무슨 뜻이 내포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상애씨 어머니는 꼭 무엇이 넘어갔는지 생각해보고 혹시라도 생각이 나면 자기에게 꼭 연락을 해달라고 당부를 했다.

그렇게 아쉽고 허무하게 사랑의 꽃을 피우지 못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때 꿈속에서 차와 황소가 충돌했을때 과연 무엇이 넘어갔을까.

차가 넘어갔는지 소가 넘어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혹시 이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판단이 되시면 저에게 꼭 연락해 주세요.

젊은 친구들이여!

나에게도 지난 날에 못다 핀 사랑이 있었다오.


2014년 지난 날을 회상하면서..

 

- 하동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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